산방산

전쟁 할때 머리에 쓰는 투구 모양을 닮기도 하고, 어떤 이들은 금강산을 닮았다고들 합니다.
높이는 대략 350ｍ이며, 학술적으로는 모양이 종과 비슷하다고 해서 '종상화산(鐘狀火山)'이라고 불리웁니다.

재미있는 전설은 한라산 보다 키가 큰 '설문대' 할망(할머니)이 빨래를 하다가 실수를 하여 빨래 방망이로 한라산 정상을 때렸는데
이 정상이 날아와 떨어진 것이 이곳 산방산이고, 그 뽑힌 자리가 백록담이 되었다고 합니다.
마치 이 전설을 호응이나 하듯이 산방산은 제주의 다른 오름이나 산들과는 다르게 정상에 분화구가 없고 외벽이 암벽으로만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산방산의 정상아래 부분에는 길이 10ｍ 높이가 5ｍ 가량 되는 산방굴이라는 천연굴이 있는데, 이곳은 '산방굴사'라고 부르며, 불상이 모셔져 있기도 합니다. 이 산방굴사는 자연동굴을 이용한 사찰로 문헌에 의하면 고려시대에 탐라의 고승(高僧)인 혜일(慧日)이 이곳에 거처하며 석불을 모셨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 당시 두었던 석불은 일본사람이 도굴 해가고 1960년경에 다시 석불좌상을 모시게 되었습니다.

안에서 밖을 내다보면 형제섬, 가파도, 국토 최남단으로 알려진 마라도와 용머리 해안의 절경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이 굴은 또한 전국에서 유일하게 굴 천정에서 약수가 떨어지는데,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에게는 생명의 수 인것처럼 오는 이들에게 시원함과 특별함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산방굴사 반대편으로는 정상을 등산할 수 있는 오솔길이 나 있어 매우 가파르기는 하지만 정상에서 보는 주변경관이 정말 놀라울 정도로 장관입니다.